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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마의', 말을 고치는 수의사에서 임금을 고치는 어의가 되기까지

어떤 부정과 권력과도 타협하지 않고, 오로지 환자만을 생각해서 다른 의사들에게 일명 왕따를 당하는 의사가 나오는 드라마가 오늘 끝납니다. '골든타임'이라는 현대 의학 드라마 얘기입니다. 이 드라마의 흥행 요소는현실적인 의료계의 문제와 의사도 완벽하지는 않으나 환자를 생각하는 마음의 깊이를 현실감 있게 그려서라고 생각합니다. 끝난다니 많이 아쉬운 드라마지요.

이제 현대 의학 드라마가 끝나고 다음주부터는 조선 시대 의학 드라마가 시작합니다. 역사를 거꾸러 올라갔다고 할까요?'마의'라는 작품입니다. 사극의 거장이라고 불리는 이병훈 감독의 작품이죠. 이 분은 사극 의학을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허준', '대장금'에 이어 의학 관련 세 번째드라마인'마의'란 작품까지 연출하시니까 말이에요. 물론 '동이'나 '이산'과 같은 작품도 했었지만,의사를 다루든 왕을 다루든 왕의 어머니를 다루든결국 맥락은 늘 같습니다. 정의롭고 따뜻한 마음을 가진 주인공이 어렸을 적의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고 성공하는 스토리.

늘 같은 구조란 걸 알면서도 그것에 울고 웃고 빠져드는 것을 보면 감독의 재량과 또 그런 스토리가 주는 감동 때문인 듯합니다.그때나 지금이나성공하는 것이 쉽지 않고, 그렇기에 어려운 고난을 이겨내고 성공하는 이야기는 우리가 늘 꿈꾸는 이상이면서도 그것을 통해 대리만족을 느끼는 것이기 때문이겠죠. 그렇기에 동서양을 막론하고 고전 시대부터 이어져온 이야기의 필수적인 요소이기도 한 것이고요.

'마의'는 미천한 신분으로말의 상태를 돌보던 수의사가 온갖 고난을 거쳐임금의 병환을 살펴보는 어의로 거듭나는 이야기입니다.최초의 한방 의과의라는 타이틀도 내세우고 있지요. 그럼 '마의'의 주인공 '백광현'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마의 공식 홈페이지에서 펌. 현종 때의 대의원 치종교수 백광현(조승우분)에 대한 설명.

백광현은 실존 인물입니다. 마의에 등장하는 인물들 중 왕이나 공주 빼고는 모두 드라마적 상상 요소인 듯 합니다만, 제 지식의 모자람일 수도 있습니다. 백광현은 태어난 때와 죽은 때가 알려져 있지 않은 인물이나 현종과 숙종 때의 어의입니다(조선왕조실록에도 많은 언급은 아니지만 몇 줄 정도로 언급되어 있더라고요). 그는 혼자의 힘으로 의술을 익혀 침술의 권위자가 되었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주로 말(馬)의 병을 치료하다가 사람의 종기를 침으로 완치시켜 명성을 얻었고, 현종 때 치종(治腫) 교수로 내의원 의관을 겸했습니다. 또한, 현종의 항종(項腫)과 효종비 인선왕후의 발제종창(髮際腫瘡), 숙종의 후종(喉腫)과 제종(臍腫)을 침으로 치료하였고 1684년(숙종 10) 강령현감, 1691년 지중추부사, 이듬해 숭록대부에까지 이르렀다고 합니다.

대단히 매력적인, 입지전적인 인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드라마 주인공으로도 손색이 없을 테고요. 침술의 대가인 것이죠. 그렇지만 그가 최초의 한방 외과의라는 것에는 좀 의구심이 듭니다.

자, 우선 백광현의 의료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백광현은현종 때의 대의원 치종교수로 '치종경험방'이라는 책을 쓰기도 했습니다. 그렇다면 치종술이란 뭘까요? 치종술은 종창(종기)을 치료하는 의술을 말합니다.


치종(종기를 치료함)에 관한 기록이 삼국 시대에는 별로 없으나 고려 시대에는 인조 때 제정된 주금업식(呪噤業式:고려 때 시행된 의학에 관련된 시험)의 고강서(考講書:시험을 보기 위한 서적)에 ≪유연자방 劉涓子方≫ 및 ≪창저론 瘡疽論≫이라는 치료서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또한 고종 때에 만들어진 ≪향약구급방 鄕藥救急方≫에는 타절(墮折:골절상)·금창(金瘡:칼에 다친 상처)·창양(瘡瘍:부스럼 병) 등의 외과적 질환에 대하여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기도 합니다. 송나라와 원나라의 의학과 서적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측하고 있지요.

조선 시대 초기에는전문적으로 치종을 치료하는 사람에 대한 기록은 자세히 남아 있지 않습니다. 그러나≪향약집성방 鄕藥集成方≫에서 침구(鍼灸)에 정통한 사람이 농양(膿瘍:염증으로 고름이 생긴 병)에 침을 쓴 일이 있었다고 생각할 만한 것이 살짝 언급되어 있다고 하네요.

성종 때의≪경국대전≫에 창종예전(禮典) 장려(奬勵)의 항목 중에 “의원으로서 비록 방서를 해득하지 못하나 능히 창종 및 모든 악질을 치료하여 성과가 가장 많은 사람 하나를 세초에 왕에게 알려 등용하라.”라고 쓰여져 있는 것을 보아 창종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사람이 있었다는 것을짐작할 수 있지요. 즉, 이 당시치종의(治腫醫)라는 것이 있었고 그것에 뛰어난 사람도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럼 이제부터 치종에 명성이 있었던 인물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연산군·중종 때에 치종에 명성이 있던 사람으로는 김순몽이 유명합니다. 그러나 이름이 알려질 정도로 전문치종의로서 획기적인 업적을 남기지 못했지요.

전문 치종의의 시작은 중종·명종 때의 임언국에서부터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우리 나라에서의 창양·골절 등의 치료법과 정골(正骨) 의술은 ≪동의보감≫ 잡병편(雜病篇)에 상세히 쓰여져 있는데, 이것은 당시 중국에서도 볼 수 있던 것과 크게 다르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치종결렬법(治腫決裂法:종기 부위를 가르고 치료하는 법)은 우리 나라에서 독자적으로 발달한 것으로,

임언국의 치종술은 종래의 고식적인 침술 요법과는 달리 현대의 외과수법과 같은 결렬로써 종창을 다스렸다고 하니 획기적인 일이었지요.

그가 남긴 저서인 ≪치종비방 治腫祕方≫과 ≪치종지남 治腫指南≫을 보면,자신의 치방(治方)을 상세하게 설명하고 이것을 전개하여 농종(膿腫)에 그치지 않고 각종 질환에 대한 침자절개법(針刺切開法)을 설명해 놓았습니다.

임언국은 농양을 화정(火疔)·석정(石疔)·수정(水疔)·마정(麻疔)·누정(縷疔)의 다섯 가지로 나누었는데, 화정은 침으로 출혈을 시키고 소금물로 세척하는 방법입니다. 또 종기가 난 부위의 털을 깎고 토란고(土卵膏)를 붙여서 악독(惡毒)을 흡수시켰습니다.

종기가안면에 발생하였을 때는 종처(腫處)·직상(直上)·모린(毛隣)·백회(百會)·척택(尺澤) 등의 혈위(穴位)에 자침하여 독을 빼고 소금물로 세척한 다음 토란고를 붙였습니다. 각 부위마다 조금씩 방법이 달랐고요.

석정은 종창이 있는 가까이에서 자침하여 독근(毒根)을 없애는 방법입니다. 누정은 삼릉침으로 결파(決破)하여 그 종근(腫根)을 제거하면 오랫동안 재발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위에 언급한 임언국의 방법들은 소독살균요법과 함께 침으로 수술하는 치료를 한 것이 특이하다고 할 수 있죠.

그리고 임언국 다음으로 현종 때 태의원 치종교수였던 백광현은 앞에서 밝혔듯이효종 비의 발제종창과 숙종의 인후종·제종을 침으로써 치료하였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백광현은 늘 대침(大針)으로 종창을 결렬시킨 다음 종독(腫毒)과 종근을 제거하는 데 성공했다고 합니다. 백광현이 임언국의 저서에서 신비한 기술을 익혔는지 독자적으로 연구한 결과를 시술하였는지는자세히 알 수 없는 부분이지만 당대 최고의 외과의였다고 하네요.

그렇지만 최초의 외과의라고 하기에는 앞선 세대 사람인 임언국이 있기에 조금 어폐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백광현 다음으로는 순조 때 이의춘이라는 치종가가 있었습니다. 그는 저서≪양의미 瘍醫微≫ 3권을 남겼는데. 그는 옹저(癰疽)의 원인을 오장육부의 불화설에서 봤습니다. 옹저는 크게 번지는 악성 종기를 통틀어 말하는 것으로, 이에 대한 치료로 외과적인 절개방법에서부터 약물치료로 유근백피(楡根白皮)를 사용하는 방법과 농(膿)을 제거하고 새로운 피부조직의 신생력을 촉진시키는 방법까지 상세한 치료방법을 저서에서 밝히고 있습니다.

요새는 종기로 죽는 일이 거의 없는데, 정조 대왕 및 몇 몇 왕들도 종기로 죽을 정도로 예전에는 심각한 병이기도 했습니다. 그렇기에 백광현이 그 당시 그 방면에 최고로 인정받지 않았나 싶습니다. 또한 마의였다가 임금을 살펴보는 어의가 되었으니 대단한 인물이기도 하지요. 그럼에도 백광현에 대해서 많은 자료들이 없어서 아쉬울 따름입니다.

'마의', 조선 시대 천재 외과의에 대해 어떤 식으로 그려나갈지 굉장히 궁금해지네요. 자료들이 많이 있는 인물이 아니기에 오히려 현종 때와 숙종 때 치료한 일 등의 팩트만을 가지고 여러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만들어낼 수 있겠지요. 그게 또 역사 드라마의 매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드라마를 끊고 싶은데 끊을 수 없는 현실이라니~!

출처 : 민족문화대백과사전 / 다음 어학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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