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모 아내 구민지 루머보다 끔찍한 건?

27일 가수 조성모가 탤런트 출신의 구민지와 결혼식을 올렸다. 결혼식은 양가 가족들만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로 진행됐으며, 28일 다문화 가정 어린이를 돕기 위한 러브콘서트 출연 등을 이유로, 신혼여행은 내년 1월 떠난다고 밝혔다.

결혼식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조성모는, 아내 구민지에 대한 루머를 적극적으로 해명하다가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현재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과거 구민지가 탤런트로 활동하던 당시, ‘선배 탤런트 A씨의 스토커였으며 가수 B의 연인이었다’는 악성루머가 빠른 속도로 퍼져 나가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이에 조성모는 사실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신부를 왜곡하는 이야기가 나돌고 있다며, 신부가 자신을 만나 너무 많은 대가를 치루고 있음에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그리고 아내는 자신이 소중히 아끼고 지켜야 할 사람이며, 만일 과거의 루머가 사실이라 해도 구민지를 아내로 받아들였을 것이란 말도 덧붙였다.

조성모 아내 구민지 루머보다 끔찍한 건?

누구보다 축복을 받아야 할 결혼식의 당사자인 신랑이, 신부의 악성루머를 해명하는 안타깝고도 당황스러운 사건이 벌어진 것이다. 얼마나 억울하고 속상했으면 결혼식 기자회견에서, 신부가 지난 날 만났다는 소문속에 남자들까지 입에 올려, 해명을 하고 눈물을 흘렸을까.

연인이든 부부사이든 과거는 묻지 않는 게 에티켓이다. 반대로 가장 치사한 게, 과거를 추궁하고 들춰내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는 행위다. 그런데 조성모의 경우처럼, 당사자가 아닌 타인에 의해 진위 여부도 알 수 없는 아내의 과거가 확대 재생산되고, 행복해야 할 그들은 상처를 받고 있다. 그것도 결혼식을 앞두고 말이다.

구민지의 과거에 대한 루머를 인터넷상에 거론하고 퍼뜨리는 건, 연예인 커플이 ‘어울린다 혹은 어울리지 않는다’ 식의 주관적인 느낌을 표현한 차원이 아니다. 과거의 소문을 주관적인 판단아래, 객관적 사실로 단정짓는 오류를 품고 있다.

구민지가 누구와 만났거나 누구와 사귀었다는 증거를 가지고서 소문을 퍼뜨리는 것도 도의적으로 잘못된 것임이 분명한데, 정작 증거도 없이 ‘카더라통신’에 의존해, 한 여자이자 한 사람의 아내를 인격적으로 매도하고 비난하는 행위에 동참하는 것이 과연 옳다고 할 수 있는가.

또한 구민지가 과거에 누구를 만나고 연애를 하던 그것이 왜 중요한가. 여자의 과거에 상대적으로 민감한 네티즌의 시선을 읽을 수 있다. 조성모는 이슬만 먹고 결혼할 신부를 기다렸다고 생각하는 건가.현재 그들이 서로 좋아하고 사랑해서 택한 결혼이다. 결국 한 집에서 같이 살게 될 사람은 조성모와 구민지이지, 네티즌이 그들 부부사이에 끼어들 자리는 없다.

두 사람의 결혼에 대해 축복을 하던 하지 않던, 그것은 개개인의 자유다. 그러나 진위를 떠나 타인의 과거를 들추고 인신공격을 퍼붓는 건, 자유로 포장되지 않을뿐더러 법적으로도 처벌대상이다. 조성모가 끔찍해 한 건아내 구민지의 과거나 루머가 아니었다. 아내에 대해 악의적으로루머를 퍼뜨리고 악플을 일삼는일부 몰지각한네티즌들이었다.

연애상대가 반드시 결혼상대가 되지 않는 건, 연예인도 마찬가지다. 그러다보면 그들도 과거에 만났던 사람이 있을 테고, 현재 만나는 이에게 말하고 싶지 않은 과거로 남을수도 있다. 그러나 공개된 커플이 깨지고 나면, 그 과거는 당사자뿐 아니라 대중도 공유한다.또한 당사자만 알 수 있는 사실이, 잘못된 정보를 통해 외부에서 부풀려지는 일도 부지기수다.

이번 조성모의 케이스처럼 결혼식에 초를 치는 이야기가, 일부 개념없는 네티즌에 의해 부각되어 눈살을 찌푸리게도한다. 역지사지(易地思之)다. 자신의 결혼식에 지인 혹은 전혀 친분도 없는 사람이 결혼식장 주변에서 뒷말에 비난을 일삼고 있다면, 당신 기분은 어떻겠는가?

조성모에 눈물의 결혼식 기자회견을 보면서, 왜 연예인들이 커플이 되도 당당하게 공개하지 못하고, 열애를 부인하고 숨기려 드는지 이해할 것도 같다. 측복받아 마땅한 결혼에도 과거에 집착하고 들추는 미성숙한 네티즌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분명 사귀고 있음에도 열애설을 부인하는 연예인들에게 가식적인 태도라며, 당당하게 공개하고 자유롭게 만나라고 요구하는 것도어불성설(語不成說)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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