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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엔터프라이즈 IT 시장을 좋아한다. 대규모 시스템을 운영하고 B2C보다는 B2B라는, 기업대 기업간의 솔루션이라는 부분에서 많은 매력을 느낀다. 그리고 이쪽에서 일하다보면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지는 부분은 B2C 시장부분이지만 실제로 돈이 많이 돌아다니는 부분은 B2B임을 알 수 있다. 아무래도 기업간의 거래다보니 금액도 천문학적으로 나오곤 하는게 바로 이 엔터프라이즈 시장이다.
이 엔터프라이즈 시장에서의 핵심은 역시 대용량 데이터 처리 및 서비스 처리며 그 중심에는 역시나 서버와 데이터베이스가 자리잡고 있다. 그 중에서 데이터베이스를 수행하고 서비스를 실행하는 그 메인이 되는 서버가 엔터프라이즈 시장에 있어서는 중요한 요소임은 분명하다. 이 서버 시장이 작년에 많이 요동친 듯 보였는데 작년 말과 올해 초에 나온 서버 관련 기사들을 보면서 생각한 부분을 적어볼까 한다.
엔터프라이즈 시스템을 논할 때 역시나 서버는 H/W라는 생각도.. ^^;먼저 서버는 하드웨어와 OS로 분류할 수 있다. 보통 서버는 일반 PC와 비슷한 구조로 되어있는데(하기사 서버라고 달리 특별한 것은 없다. 적어도 하드웨어적으로는 말이다) CPU와 메모리, HDD 등으로 구성된 데스크탑 요소와 비슷하다. 하지만 CPU는 좀 더 고성능을 끌어내기 위해 보통 많이 사용하는 인텔의 x86 CPU보다 더 높은 성능으로 커스터마이징된 CPU를 많이 사용한다. 인텔에서는 Zeon 시리즈나 아이테니엄 시리즈가 그 예일 것이고 IBM의 파워 시리즈도 그렇고 오라클로 인수되기 전의 썬의 스팍 시리즈(오라클도 스팍이라는 이름으로 나오는데 그 앞에 T, M이 붙는다)가 이런 고성능 서버용 CPU라고 보면 될 것이다.
OS도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윈도 계열이나 리눅스 계열인 우분투, 맥에서 사용하는 OS X보다는 MS의 윈도들 중에서도 서버라고 붙어있는 윈도 서버 2008, 서버 2003 등의 서버 군이나 리눅스에서는 Cent, 레드헷 등의 기업형 제품, HP의 HP-UX와 오라클(썬)의 솔라리스, IBM의 AIX 등의 유닉스 등 좀 더 강력한 성능을 발휘할 수 있는 OS를 주로 사용한다.
한마디로 일반 데스크탑하고 서버는 겉으로 보기에는 비슷한 듯 보이나 내용은 완전히 별개의 세상에 사는 녀석이라고 보면 편하다. 그러다보니 가격도 상당히 차이가 난다. 서버군으로 나온 제품들을 싼 것들도 있지만 보통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녀석들이 많아서 말이다. 하드웨어 자체도 비싸고 OS도 만만찮게 비싸니 말이다. 그러다보니 이 엔터프라이즈 시장의 규모가 무진장 커질 수 밖에 없는게 현실인 듯 싶다(데이터베이스 솔루션 가격도 수억대에 달하니 -.-).
뭐 이런 얘기를 하고 싶은게 아니라 작년에 국내 유닉스 시장을 살펴보니 IBM와 HP가 거의 주도하다시피 했다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다. 그 전까지는 IBM과 HP, 그리고 Sun(썬)의 삼파전이었는데 썬이 오라클에 인수된 뒤에 오라클이 서버보다는 주로 엔터프라이즈 서비스 솔루션인 엑사데이터(x86용 클러스터 솔루션)에 신경을 더 쓰다보니 자연스럽게 점유율에서 10% 이하로 떨어지는 상황이 되어서 작년에는 IBM과 HP의 싸움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올해부터는 오라클이 본격적으로 이 서버 시장에서 목소리를 내려고 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린다.
현재의 양강체제인 IBM과 HP. 하지만 오라클이 다시 도전장을 내민다면?전에 오라클이 썬을 인수할 때 들었던 생각은 오라클이 엔터프라이즈 시장에서 데이터베이스 솔루션만으로는 주도권을 쥘 수 없으니 OS와 서버 하드웨어 부분까지 아우러서 그 영향력을 높히려고 하는구나 하는 것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다 그렇게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오라클 DB에 최적화된 서버군이 오라클에서 썬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나오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솔라리스 역시 오라클에 최적화된 OS로 개량되지 않겠느냐 하는게 기본적인 생각이었고 말이다. 그런데 썬을 인수한 후의 오라클의 행보는 서버 제품은 그냥 나몰라라 하고 오라클 자체의 솔루션에만 신경쓰는 모습을 보여왔다. 물론 오라클의 주력이 데이터베이스이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지만 그렇다면 왜 OS와 서버 하드웨어를 갖고있는 썬을 인수했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행보였기에 더욱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오라클이 마냥 서버 제품군을 놀려둔 것은 아니다. 과거 썬이 만들었던 스팍(Sparc) 제품군을 이어받아서 T3 제품을 만들었다. 하지만 그렇게 시장에서의 반응이 좋은 것은 아니었다. 라이벌 업체인 IBM은 계속 파워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고 있고 HP는 인텔로부터 꾸준히 고성능 CPU를 공급받아서 서버군 업그레이드를 진행하고 있는데 오라클은 그냥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다보니 한국에서의 점유율은 둘째 치더라도 전세계에서의 점유율도 많이 떨어지는 상황을 맞게 된 것이다. 물론 오라클 DB의 점유율은 꾸준하지만 말이다. 하지만 오라클도 이런 상황을 그냥 보고있을 수많은 없었을터. 드디어 작년에 T4 프로세서를 내놓고 올해에 T5, M4를 내놓고 본격적으로 서버 시장에 다시 발을 놓고자 하고 있다. T3는 위에서 언급했듯 그닥 시장에서의 평가가 좋지 못했지만 T4는 어느정도 안정화가 이뤄졌다고 평가를 받고 있는 중이다. T5는 T4보다 더 높은 성능으로 시장에 나올테니 나름 시장에서의 반응도 좋지 않겠냐 하는게 업계의 시각인 듯 싶다. 또한 예전에 썬과 후지쯔에서 공동으로 개발했던 후지쯔 스팍이 M 시리즈로 다시 오라클에서 나오기 시작하면서 오라클의 서버 시장에 대한 도전이 본격화 되었다는 얘기를 듣고 있는 중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즉, 오라클은 과거 썬이 했던 유닉스용 CPU 개발을 다시 오라클의 이름으로 본격화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가만보면 유닉스 시장에서 갖가지 차지하고 있는 포션들에 대해서는 IBM과 오라클이 비슷하고 HP는 약간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IBM과 오라클은 서버 제품의 하드웨어와 OS, DB 등 엔터프라이즈 솔루션의 전반적인 것을 다 다루고 있지만 HP의 경우에는 하드웨어는 인텔이(CPU를 맡고 있으니) 맡고 있으며 OS만 갖고 있는 상태다. DB는 오라클 제품이 주력인데 결국 HP는 하드웨어와 DB는 위탁한 상태고 OS만 HP-UX를 갖고 서버 시장에서 영업을 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로 인해서 재미난 현상들이 많이 벌어지곤 한다. IBM과 오라클의 장점이라고 한다면 하드웨어부터 어플리케이션까지 토탈 솔루션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그 얘기인 즉, 하드웨어에 맞게 어플리케이션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다는 얘기고 또 그 반대로 어플리케이션에 맞게 하드웨어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다는 얘기도 된다. 가령 엔터프라이즈 시장에서 어떤 어플리케이션이 인기가 좋다면 IBM이나 오라클은 그 어플리케이션이 가장 잘 사용될 수 있도록 하드웨어 커스터마이징을 해서 제품화할 수 있는 능력이 된다는 얘기다. 하지만 HP는 그게 어렵다. CPU를 인텔의 공용화된 제품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인텔이 어떤 어플리케이션이 잘나간다고 해서 그 어플리케이션에 최적화된 제품을 내놓지는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HP는 이미 갖춰진 하드웨어에 최적화된 OS를 만들어서 제공함으로 전체적인 성능을 높히는데 주력하고 있음을 보게 된다. 전에 업계 관계자에게 들었던 얘기로 OS 자체의 성능만 따진다면 HP-UX가 솔라리스나 AIX, Linux, 윈도 제품군보다 상대적으로 높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범용 시스템에서 최고의 성능을 끌어내는데 있어서는 HP-UX가 괜찮다는 얘기다. 물론 HP는 HP-UX를 HP 서버 이외의 다른 서버 제품에서는 사용할 수 없도록 했지만 말이다. 어찌되었던 유닉스 OS로의 성능은 HP-UX가 좋다는 얘기다. 예전에 서버 프로그래밍을 했었고 지금도 주변에 서버 프로그래밍을 하는 지인들이 많은 덕분에 유닉스 시스템에 대한 얘기를 종종 들을 수 있는데 성능 자체는 HP-UX와 HP 서버들이 좋지만 안정성 측면에서는 IBM과 AIX가 더 좋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그런데 이 얘기는 한 1년반 전의 이야기다 -.-). 그 성능이라는 부분에 안정성이나 보안성도 같이 포함되어 있겠지만 서비스가 무난하게 잘 돌아가는데 있어서는 HP쪽이 좋고 꾸준하게, 그리고 오랫동안 잘 사용하려면 IBM쪽이 조금 더 매리트가 있다는 얘기다. 물론 각 벤더 담당자들은 이 부분에 대해서 아니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대체적으로 그런 식으로 얘기들이 많이 오가는 것은 사실이다. 하기사 둘 다 고가의 솔루션이기 때문에 안정성, 보안성 등의 다양한 성능이 뛰어난 것은 분명하지만 그래도 각기 조금씩의 차이점이 있고 특색이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문제는 여기에서 오라클의 솔라리스는 아예 끼어들지도 못한다는 것이다. 오라클이 서버 제품군(DB쪽 빼고)에 대해서 너무 신경을 안쓴 덕분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요즘의 상황은 조금 달라지는 듯 보인다. 일단 대형 시스템을 필요로 하는 경우가 점점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도 들고(그러고보니 작년의 경우에도 대형 프로젝트가 그렇게 많지 않았다고 한다) 서버 제품군에 중저가형 제품들이 점점 그 성능을 높히고 있다는 점이 지금까지 엔터프라이즈 시장에서 좌지우지했던 기존 IBM, HP, 오라클의 영향력을 점점 갉아먹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최근에는 기존 개인용 PC에서 사용하는 CPU군인 x86 계열의 CPU를 사용하는 서버들이 점점 서버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중이라고 한다. x86 계열들이 싱글코어에서, 듀얼코어, 쿼드코어로 점점 발전했고 메모리 가격도 점점 떨어지고 있는데다가 서버의 가장 핵심요소인 안정성에 있어서 예전에 비해 안정성이 상당히 높아졌고 HDD도 RAID 구성을 통해서 백업이 잘되는 등 고성능 서버군에 준하는 성능을 보여주기 때문에 서버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는 얘기가 들린다. 게다가 x86 서버에서 사용하는 OS의 성능들도 상당히 많이 높아졌다는 것도 엔터프라이즈 시장에서 x86 서버군의 위상을 높히는 기폭제로 작용하고 있다. x86 서버에서 사용하는 OS는 리눅스와 윈도, 그리고 x86용 오픈 솔라리스가 있는데 그 중에서 윈도와 리눅스의 성장이 x86 서버의 엔터프라이즈 시장에서의 위상을 높여주는데 한몫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오픈소스 서버 OS인 리눅스에 엔터프라이즈에서 활약하던 기업들이 참여해서 각기 엔터프라이즈 시장에 맞는 솔루션으로 커스터마이징해서 AIX, HP-UX, 솔라리스에 못지 않은 리눅스들을 만들어내고 있다. 레드헷의 RHEL(레드헷 엔터프라이즈 리눅스)도 그렇고 Cent OS도 그렇다. 둘 다 엔터프라이즈 시장에서 나름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엔터프라이즈급 OS다. MS 역시 윈도 서버 제품군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는 추세다. 이들 x86 계열 OS에 가상화 솔루션과 다양한 백업 솔루션 등이 추가되고, 또 기존의 데이터베이스에 많이 최적화되면서 x86 서버군의 엔터프라이즈 시장에서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는게 추세며 올해 역시 이들 x86 계열 서버 시장이 커질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많은게 사실이다. 기존의 엔터프라이즈 시장에서의 강자인 IBM과 HP, 그리고 여기에 도전장을 다시 내민 오라클에 신흥강자로 떠오르고 있는 x86 계열 서버군까지. 과연 올해의 엔터프라이즈 시장은 어떻게 되어갈 것인지 사뭇 궁금해진다. 작년처럼 IBM과 HP의 양강 구도가 더욱 견고해질 것인지, 아니면 오라클의 반격이 이들 양강구도를 어떻게 허물 것인지, x86 서버군이 과연 엔터프라이즈 시장의 어느 수준까지 잠식을 할 것인지. 올해의 엔터프라이즈 시장은 나름 재밌게 흘러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좀 해봤다. 물론 여기에 데이터베이스 시장과 고가용 클러스터 시장 등 서버 시장 이외의 다른 엔터프라이즈 시장의 흐름도 함께 적용해야 얼추 전체 엔터프라이즈 시장의 전망이 나오겠지만 일단 서버 시장만 놓고 봤을 때도 꽤 재밌는 상황이 되지 않겠느냐 하는 생각이 든다. 나중에 빅 데이터 처리와 그에 따른 데이터베이스 시장, 서버 시장, 그리고 클러스터 시장을 함께 정리해봐야겠다.
현재의 양강체제인 IBM과 HP. 하지만 오라클이 다시 도전장을 내민다면?전에 오라클이 썬을 인수할 때 들었던 생각은 오라클이 엔터프라이즈 시장에서 데이터베이스 솔루션만으로는 주도권을 쥘 수 없으니 OS와 서버 하드웨어 부분까지 아우러서 그 영향력을 높히려고 하는구나 하는 것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다 그렇게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오라클 DB에 최적화된 서버군이 오라클에서 썬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나오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솔라리스 역시 오라클에 최적화된 OS로 개량되지 않겠느냐 하는게 기본적인 생각이었고 말이다. 그런데 썬을 인수한 후의 오라클의 행보는 서버 제품은 그냥 나몰라라 하고 오라클 자체의 솔루션에만 신경쓰는 모습을 보여왔다. 물론 오라클의 주력이 데이터베이스이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지만 그렇다면 왜 OS와 서버 하드웨어를 갖고있는 썬을 인수했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행보였기에 더욱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오라클이 마냥 서버 제품군을 놀려둔 것은 아니다. 과거 썬이 만들었던 스팍(Sparc) 제품군을 이어받아서 T3 제품을 만들었다. 하지만 그렇게 시장에서의 반응이 좋은 것은 아니었다. 라이벌 업체인 IBM은 계속 파워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고 있고 HP는 인텔로부터 꾸준히 고성능 CPU를 공급받아서 서버군 업그레이드를 진행하고 있는데 오라클은 그냥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다보니 한국에서의 점유율은 둘째 치더라도 전세계에서의 점유율도 많이 떨어지는 상황을 맞게 된 것이다. 물론 오라클 DB의 점유율은 꾸준하지만 말이다. 하지만 오라클도 이런 상황을 그냥 보고있을 수많은 없었을터. 드디어 작년에 T4 프로세서를 내놓고 올해에 T5, M4를 내놓고 본격적으로 서버 시장에 다시 발을 놓고자 하고 있다. T3는 위에서 언급했듯 그닥 시장에서의 평가가 좋지 못했지만 T4는 어느정도 안정화가 이뤄졌다고 평가를 받고 있는 중이다. T5는 T4보다 더 높은 성능으로 시장에 나올테니 나름 시장에서의 반응도 좋지 않겠냐 하는게 업계의 시각인 듯 싶다. 또한 예전에 썬과 후지쯔에서 공동으로 개발했던 후지쯔 스팍이 M 시리즈로 다시 오라클에서 나오기 시작하면서 오라클의 서버 시장에 대한 도전이 본격화 되었다는 얘기를 듣고 있는 중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즉, 오라클은 과거 썬이 했던 유닉스용 CPU 개발을 다시 오라클의 이름으로 본격화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가만보면 유닉스 시장에서 갖가지 차지하고 있는 포션들에 대해서는 IBM과 오라클이 비슷하고 HP는 약간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IBM과 오라클은 서버 제품의 하드웨어와 OS, DB 등 엔터프라이즈 솔루션의 전반적인 것을 다 다루고 있지만 HP의 경우에는 하드웨어는 인텔이(CPU를 맡고 있으니) 맡고 있으며 OS만 갖고 있는 상태다. DB는 오라클 제품이 주력인데 결국 HP는 하드웨어와 DB는 위탁한 상태고 OS만 HP-UX를 갖고 서버 시장에서 영업을 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로 인해서 재미난 현상들이 많이 벌어지곤 한다. IBM과 오라클의 장점이라고 한다면 하드웨어부터 어플리케이션까지 토탈 솔루션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그 얘기인 즉, 하드웨어에 맞게 어플리케이션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다는 얘기고 또 그 반대로 어플리케이션에 맞게 하드웨어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다는 얘기도 된다. 가령 엔터프라이즈 시장에서 어떤 어플리케이션이 인기가 좋다면 IBM이나 오라클은 그 어플리케이션이 가장 잘 사용될 수 있도록 하드웨어 커스터마이징을 해서 제품화할 수 있는 능력이 된다는 얘기다. 하지만 HP는 그게 어렵다. CPU를 인텔의 공용화된 제품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인텔이 어떤 어플리케이션이 잘나간다고 해서 그 어플리케이션에 최적화된 제품을 내놓지는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HP는 이미 갖춰진 하드웨어에 최적화된 OS를 만들어서 제공함으로 전체적인 성능을 높히는데 주력하고 있음을 보게 된다. 전에 업계 관계자에게 들었던 얘기로 OS 자체의 성능만 따진다면 HP-UX가 솔라리스나 AIX, Linux, 윈도 제품군보다 상대적으로 높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범용 시스템에서 최고의 성능을 끌어내는데 있어서는 HP-UX가 괜찮다는 얘기다. 물론 HP는 HP-UX를 HP 서버 이외의 다른 서버 제품에서는 사용할 수 없도록 했지만 말이다. 어찌되었던 유닉스 OS로의 성능은 HP-UX가 좋다는 얘기다. 예전에 서버 프로그래밍을 했었고 지금도 주변에 서버 프로그래밍을 하는 지인들이 많은 덕분에 유닉스 시스템에 대한 얘기를 종종 들을 수 있는데 성능 자체는 HP-UX와 HP 서버들이 좋지만 안정성 측면에서는 IBM과 AIX가 더 좋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그런데 이 얘기는 한 1년반 전의 이야기다 -.-). 그 성능이라는 부분에 안정성이나 보안성도 같이 포함되어 있겠지만 서비스가 무난하게 잘 돌아가는데 있어서는 HP쪽이 좋고 꾸준하게, 그리고 오랫동안 잘 사용하려면 IBM쪽이 조금 더 매리트가 있다는 얘기다. 물론 각 벤더 담당자들은 이 부분에 대해서 아니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대체적으로 그런 식으로 얘기들이 많이 오가는 것은 사실이다. 하기사 둘 다 고가의 솔루션이기 때문에 안정성, 보안성 등의 다양한 성능이 뛰어난 것은 분명하지만 그래도 각기 조금씩의 차이점이 있고 특색이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문제는 여기에서 오라클의 솔라리스는 아예 끼어들지도 못한다는 것이다. 오라클이 서버 제품군(DB쪽 빼고)에 대해서 너무 신경을 안쓴 덕분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요즘의 상황은 조금 달라지는 듯 보인다. 일단 대형 시스템을 필요로 하는 경우가 점점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도 들고(그러고보니 작년의 경우에도 대형 프로젝트가 그렇게 많지 않았다고 한다) 서버 제품군에 중저가형 제품들이 점점 그 성능을 높히고 있다는 점이 지금까지 엔터프라이즈 시장에서 좌지우지했던 기존 IBM, HP, 오라클의 영향력을 점점 갉아먹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최근에는 기존 개인용 PC에서 사용하는 CPU군인 x86 계열의 CPU를 사용하는 서버들이 점점 서버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중이라고 한다. x86 계열들이 싱글코어에서, 듀얼코어, 쿼드코어로 점점 발전했고 메모리 가격도 점점 떨어지고 있는데다가 서버의 가장 핵심요소인 안정성에 있어서 예전에 비해 안정성이 상당히 높아졌고 HDD도 RAID 구성을 통해서 백업이 잘되는 등 고성능 서버군에 준하는 성능을 보여주기 때문에 서버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는 얘기가 들린다. 게다가 x86 서버에서 사용하는 OS의 성능들도 상당히 많이 높아졌다는 것도 엔터프라이즈 시장에서 x86 서버군의 위상을 높히는 기폭제로 작용하고 있다. x86 서버에서 사용하는 OS는 리눅스와 윈도, 그리고 x86용 오픈 솔라리스가 있는데 그 중에서 윈도와 리눅스의 성장이 x86 서버의 엔터프라이즈 시장에서의 위상을 높여주는데 한몫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오픈소스 서버 OS인 리눅스에 엔터프라이즈에서 활약하던 기업들이 참여해서 각기 엔터프라이즈 시장에 맞는 솔루션으로 커스터마이징해서 AIX, HP-UX, 솔라리스에 못지 않은 리눅스들을 만들어내고 있다. 레드헷의 RHEL(레드헷 엔터프라이즈 리눅스)도 그렇고 Cent OS도 그렇다. 둘 다 엔터프라이즈 시장에서 나름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엔터프라이즈급 OS다. MS 역시 윈도 서버 제품군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는 추세다. 이들 x86 계열 OS에 가상화 솔루션과 다양한 백업 솔루션 등이 추가되고, 또 기존의 데이터베이스에 많이 최적화되면서 x86 서버군의 엔터프라이즈 시장에서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는게 추세며 올해 역시 이들 x86 계열 서버 시장이 커질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많은게 사실이다. 기존의 엔터프라이즈 시장에서의 강자인 IBM과 HP, 그리고 여기에 도전장을 다시 내민 오라클에 신흥강자로 떠오르고 있는 x86 계열 서버군까지. 과연 올해의 엔터프라이즈 시장은 어떻게 되어갈 것인지 사뭇 궁금해진다. 작년처럼 IBM과 HP의 양강 구도가 더욱 견고해질 것인지, 아니면 오라클의 반격이 이들 양강구도를 어떻게 허물 것인지, x86 서버군이 과연 엔터프라이즈 시장의 어느 수준까지 잠식을 할 것인지. 올해의 엔터프라이즈 시장은 나름 재밌게 흘러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좀 해봤다. 물론 여기에 데이터베이스 시장과 고가용 클러스터 시장 등 서버 시장 이외의 다른 엔터프라이즈 시장의 흐름도 함께 적용해야 얼추 전체 엔터프라이즈 시장의 전망이 나오겠지만 일단 서버 시장만 놓고 봤을 때도 꽤 재밌는 상황이 되지 않겠느냐 하는 생각이 든다. 나중에 빅 데이터 처리와 그에 따른 데이터베이스 시장, 서버 시장, 그리고 클러스터 시장을 함께 정리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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