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기업 양성을 위한 IT 기업들의 최근 행보가 눈길을 끌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비트컴퓨터, 삼성SDS 등의 기업들은 자사만이 가지고 있는 노하우를 바탕으로 사내 벤처 육성 및, 기존 벤처 기업들의 멘토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의료소프트웨어를 가지고 미국 시장을 활발히 공략 중인 IT 서비스 업체 삼성SDS는 참신한 사업 아이디어 및 역량을 보유한 스타트업 기업을 발굴해 창업 전반을 지원하는 '에스젠 에코 네트워크(sGen Eco Network)'를 가동한다.
삼성SDS는 에스젠 에코 네트워크를 통해 역량을 보유한 스타트업 기업을 발굴·육성함으로써 건강한 ICT 생태계를 구축함은 물론 대기업과 스타트업 기업이 윈윈할 수 있는 동반성장의 기반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삼성SDS는 삼성동 라이언타워 5층에 약 990㎡(300평) 규모의 별도 공간을 마련하고 최근 개관식을 가졌다.
삼성SDS는 이미 아이디어 공모전 및 산학협동 프로그램 등을 통해 스타트업 기업들의 출범을 도와주고 있다.
이를 확대 운영하는 것이 바로 에스젠 에코 네트워크다.
ICT 관련 기술·사업 역량을 가졌거나 사업 초기 단계 스타트업 창업가는 이메일(openinnovation@samsung.com)로 아이디어를 접수할 수 있으며 단계별 심사를 거쳐 선정되면 본격적으로 모든 지원을 받게 된다.
삼성SDS는 스타트업의 빠른 성공과 안정적인 사업 수행을 위해 △독립적인 사무공간 △IT 인프라 △업계 전문가 멘토링 △법률 관련 자문 등 다양한 형태로 투자 및 경영 지원을 할 계획이다.
이에 삼성SDS는 고벤처포럼, 서울 벤처 인큐베이터(SVI) 외 다수의 벤처 모임 및 벤처 캐피탈과의 협업도 맺은 상태다.
삼성SDS는 이 모든 과정을 거친 뒤 올해 말까지 3~4개의 스타트업 기업을 출범시킬 계획이다.
지난 3월 전 국민 대상으로 아이디어를 공모했던 '에스젠 코리아(sGen Korea)'의 최우수상 수상팀은 에스젠 에코 네트워크 프로그램 통해 '퀄슨'법인을 설립하고 본격적으로 '위치기반서비스(LBS) 기반의 SNS 사업을 시작하게 된다.
퀄슨 박수영 대표는 "스타트업 기업은 캐즘(Chasm, 일시적 정체상태)을 극복하는 것이 관건이다"라며 "에스젠 에코 네트워크와 같이 금액 투자 뿐 아니라 초기 창업에 필요한 기술·마케팅·영업 지원이 스타트업 기업의 생존과 지속 성장에 엄청난 도움을 준다"고 강조했다.
에스젠 프로그램을 총괄 지휘하고 있는 삼성SDS 전략마케팅실장 윤심 상무는 "에스젠 에코 네트워크를 통한 스타트업 기업 지원은 우수한 일자리 창출과 경제 활성화에 기여함은 물론 글로벌 기업으로 가기 위한 삼성SDS의 든든한 지원군을 양성하는 데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윤 상무는 "이 프로그램은 삼성SDS가 사회적 기업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가기 위해 공유가치창출(CSV) 개념을 도입한 것"이라고 의미를 던졌다.
의료융합 소프트웨어 기업 인피니트헬스케어 역시 사내 벤처 사업을 본격 시작했다.
임직원 창업을 지원하는 '아이스타트업(iStartup)' 프로그램이 그 것.
인피니트헬스케어는 지난 수년간 식스 시그마와 ERRC 같은 사내 혁신 활동을 전개해 왔으며 지적재산 발굴을 장려해 10건의 특허를 출원했다.
이외에 정부의 벤처기업 육성 프로그램을 활용해 모바일 솔루션을 개발하는 스타트업 기업을 지원해 왔다.
아이스타트업 프로그램은 이러한 과정을 통해 수집된 혁신적인 아이디어 및 경험을 창업으로 연결시켜 임직원이 사업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인피니트헬스케어 측은 아이스타트업 첫 해인 올해 2000만원의 펀드를 통해 지적재산 발굴 및 창업 전 활동을 지원한다.
아울러 별도의 사무공간과 전산기자재도 제공되며 제품화 및 사업화 컨설팅도 진행해 주기로 했다.
고용 안정을 위한 겸직 또는 단기휴직 제도도 운영한다.
또한 실제 창업이 시작되면 2년에 걸쳐 7000만원을 투자한다.
올해 인피니트는 직원이면 누구나 창업의 꿈을 실현할 수 있는 아이스타트업 프로그램을 통해 최소 2개의 사내 벤처를 키울 예정이다.
조현정 회장이 창립한 대학생 벤처 1호 기업 비트컴퓨터는 멘토 역할을 자처하는 등 벤처 기업들의 성공 나침반과 같은 존재로 자리매김했다.
비트컴퓨터는 지난 1995년 벤처기업협회 설립 당시부터 다양한 활동을 통해 후배벤처 육성, 멘토링 사업 등에 적극 참여하고 있으며 그 가운데 조 회장은 지난 2005~2007년 벤처기업협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특히 비트컴퓨터는 지난 1990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IT전문교육기관 '비트스쿨'을 수료한 창업 기업들의 멘토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중소기업청 주관 '선도벤처연계지원사업'에 참여해 '디지엔스'와 '이케어'의 멘토링을 담당했으며 올해에도 역시 △플래티푸스소프트 △아이티판다 △엠스코어 △웨저 등 4개 기업의 멘토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그 가운데 디지엔스는 지난해 선도벤처연계지원사업의 30개 기업 중 최고 기업으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이와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디지엔스는 휴대용심전도 기기, 원격환자 모니터링 서비스 개발 등 유헬스케어 분야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